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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03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로 잭 니콜슨, 다이안 키튼 두 배우가 주연을 맡고 <인턴>(2015)을 연출했던 낸시 마이어스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은 작품입니다. 여기에 걸출한 연기자 프란시스 맥도먼드와 키아누 리브스까지 에리카의 여동생과 샌본의 담당의사로 출연하며 두노장의 멜로 연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소개 합니다.
| 연인의 엄마와 사랑에 빠지다
음반 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사업가 해리 샌본(잭 니콜슨)은 60세가 넘도록 독신으로 지내며 젊은 여자만 사귀는 바람둥이다. 어느 날 해리는 매력적인 젊은 경매사 마린(아만다 피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마린의 엄마가 작업실로도 사용하는 해변 별장에 놀러간다.
분위기 있는 둘만의 시간을 위해 준비를 하는 동안 생각지 못한 마린의 엄마 에리카(다이앤 키튼)와 이모 조이(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별장에 찾아온다. 에리카는 꽤 유명한 희곡작가로 새로운 작품 구상을 위해 별장을 찾게 된 것. 민망하고 어색한 상황에서 만나게 된 샌본과 마린, 에리카와 조이, 샌본과 마린은 계획했던 대로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함께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이를 잊고 마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샌본이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고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의사(키아누리브스)의 권유에 따라 다시 별장에 머물게 된 샌본과 졸지에 그를 돌보게 된 에리카는 처음엔 티격태격 하지만 조금씩 서로의 매력에 빠져든다.
| 젊음보다 더 뜨겁고 달달한 노년의 로맨스
환갑이 넘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젊은 여성과의 연애만 고집하는 남자, 한 여름에도 하얀색 터틀넥을 갑옷처럼 입고, 마음과 달리 까칠하고 깐깐하게 행동하는 여자. 이 영화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노년의 로맨스를 유쾌한 코미디로 그리고 있습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어느날, 샌본은 에리카의 방을 찾아가 산책을 제안하고,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살아온 길은 다르지만 앞만 보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두 사람에게 숨돌릴 틈 없이 지나간 젊은 시절은 되돌릴 수 없는 아쉬움이며, 이러한 둘 사이의 공통분모는 또 다른 시선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글자를 보려면 안경을 써야만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챙겨 먹어야 할 약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나이 들며 익숙해져야 할 것들에 함께 공감하고 위로해 줄 사람을 뒤늦게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흔치 않은 일입니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만나 절대 가까워 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빠져들게 됩니다.
입고 있던 마음의 갑옷을 벗어 던지고 먼저 사랑에 솔직했던 사람은 에리카였습니다. 스쳐가는 사람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다시 만난 그 앞에서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죠. 자신과는 다른 그에게 들켜버린 마음은 부끄러웠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지만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샌본에게 표현합니다. 그녀에게 진심이었던건 샌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60세가 넘어서야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웠을 뿐입니다. 그것이 정말 사랑인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죠. 이 두 노년이 보여주는 뜨겁고 솔직한 황혼의 로맨스는 젊은 이들의 사랑보다 더 젊습니다.
| 사랑, 언제나 시들지 않는 축복
누구나 사랑을 바라지만 저마다 꿈꾸는 사랑의 모습은 그만큼 다양합니다. 이 영화는 두 노년의 사랑뿐만 아니라 에리카의 딸이면서 매력적인 경매사 마린과 샌본의 담당의사이면서 에리카를 사랑하는 젊은 의사 줄리안 머서(키아누 리브스)를 통해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샌본은 60세가 넘어서도 매력적인 젊은 여성들과의 가벼운 만남을 즐겨왔습니다. 그런 그에게 늙고, 까칠하며, 사사건건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에리카는 절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티격태격하며 함께하는 사이에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에리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번의 결혼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단단하게 닫아 놓았던 마음의 문이 생각지도 못했던 또래의 바람둥이로 인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마음 깊이 가둬 두었던 열정은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영화 속 두 노년이 사랑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이러한 감정과 변화들은 젊은 이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붙들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육체는 생기를 잃어가지만 자신을 지탱하는 감정과 욕구는 시들지 않습니다. 얼굴은 주름지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나이에 구속되지 않습니다.
이와는 달리 이 영화 속 등장하는 또 다른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은 두 노년이 보여주는 사랑보다 어른스럽다. 에리카의 딸이기도 한 경매사 마린은 한때 샌본과 만나 가벼운 사랑을 즐기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또, 젊고 매력적인 의사 줄리안 머서는 평소 팬이었던 희곡작가인 에리카를 만나 호감을 느낍니다. 그가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에리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그녀의 지적인 매력과 문학적 취향때문입니다.
이렇듯 사랑이란 나이와 비례하지 않으며, 저마다 인생을 살아가며 깨닫게 되는 삶의 가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단 한번이라도 뜨겁고 깊은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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