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르 : 시대극, 범죄, 액션
감독 : 김성한(꽃피는 봄이오면, 집으로 가는길, 아수라, 1987 등 다수의 조감독, 연출 대뷔)
출연 :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 하이재킹(hijacking) : 운항 중인 항공기나 배 따위를 납치는 것
하이재킹은 1971년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소재로 한 항공액션영화입니다. 1971년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여객기의 운항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내에서 폭탄이 터지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용대(여진구). 그는 여객기를 납치해 북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폭파와 납치로 혼란에 빠진 비행기에서 태인은 승객을 구하고 무사히 여객기를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 사실에 기초한 시대극
<하이재킹>이 바로 오늘 21일(금) 개봉합니다. <인사이드 아웃2>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할 한국영화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영화는 1971년에 실제 일어났던 항공기 납북 미수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하는 김성한 감독은 그 시대의 먹먹함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그때나 지금이나 이념갈등과 분단의 아픔이란 시대상황에 놓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점은 극중 용대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통해 강조됩니다. 왜 그가 여객기를 납치해 북으로 향하고자 했는지를 통해서 말입니다.
이렇게 사실에 기초한 스토리는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드라마를 제공합니다. 더욱이 실화와 영화적 상상력이 날줄과 씨줄처럼 촘촘하게 결합된 스토리의 폭발력은 관객을 압도합니다. 바로 이 점이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시대극이 갖는 치명적인 약점 또한 존재합니다. 영화적 재미 또는 스토리의 설득력과 개연성 등이 소재가 갖는 고유의 무게감을 넘어서지 못하는 순간,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상실하며 관객으로 부터 외면받기 쉽다는 점입니다. 이미 이전부터 이러한 실패를 맛본 시대극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김성한 감독의 <하이재킹>은 이점을 극복하고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액션? VS 드라마?
공개된 예고편과 줄거리를 보면 이 영화는 틀림없이 항공액션 영화입니다. 기대감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벌써 폭염이 시작된 지금, 무더운 여름을 책임질 중량감 있는 개봉영화가 유난히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하이재킹>이 항공액션의 고전(?) <탑건>, <콘에어> 같은 스타일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이 영화에 대해 항공기 납치란 긴박한 상황을 100분간의 리얼타임으로 긴박감 넘치게 담아냈다는 평도 있지만, 액션과 드라마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는 의견도 꽤 눈에 띕니다. 액션영화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는 단연 CG의 완성도인 만큼 이점도 이 영화의 흥행에 무시못할 요소로 작용할 것 같은데 이 또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예고편의 영상으로 봐선 조금 서운한(?) 느낌인데... 감독은 액션과 스토리 중 어느 것을 더 큰 무기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했을까요? 액션과 드라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는지, 한마리도 잡지 못한 건지는 보신 분들이 평가할 일인 것 같네요.
| 배우들과 캐릭터
이 영화를 보고싶게 만드는 강력한 요소중에 하나는 단연코 출연배우들 때문입니다. 그 중 재난 영화의 달인(?) 하정우 배우의 존재감은 언급할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이미 <터널>, <백두산>, <더 테러 라이브> 등 그의 커리어와 그 속의 연기에서 그가 왜 재난영화의 달인인지를 확인 시켜줬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만이 가진 특유의 능글맞은 느낌은 잠시 접어두고 단백하고 진지한 느낌으로 임했다고 하니 궁금해 지는 부분입니다. 함께 출연하는 성동일 배우 역시 웃음기 쫙 빼고 연기했다고 하니 이 둘의 캐미와 영화의 분위기가 어떤 느낌을 전달할지 기대됩니다. 빠지면 안되는 또 한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여진구 배운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비행기를 납치하는 용대역을 맡아 처음 악역에 도전한다고 하니 이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극중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지 못하고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진지하면서 재밌는 것'입니다. 실화를 소재로한 영화 <하이재킹>이 감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해 내면서 항공액션의 긴장감과 재미까지 놓치지 않을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 지는 부분입니다.
반응형
'무비&시리즈 캐비닛(Movie cabin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봉영화]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주요 스토리 및 관련정보 (0) | 2024.07.07 |
---|---|
드라마 '졸업' 몽글몽글 명장면 Best 5로 정리하는 지난 이야기와 예상 결말 (0) | 2024.06.28 |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 여름영화 기대작으로 8월 컴백!! (0) | 2024.06.17 |
[미션임파서블 7 : 데드 레코닝 Part One] 개봉 영화 리뷰 (0) | 2023.07.02 |
[귀공자:영화리뷰] 김선호의, 김선호에 의한, 김선호를 위한 (1) | 2023.06.25 |